소방설비 중 압력탱크는 초기 수압 유지와 펌프의 불필요한 기동을 방지하기 위한 중요한 장치입니다. 하지만 압력탱크의 용량 설정, 압력 스위치 조정 불량, 혹은 배관 내 밸브 개폐 이상으로 인해 소방펌프가 정상적으로 기동되지 않는 사례가 현장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본 글에서는 실제 현장에서 발견된 소방 압력탱크 기동불량 사례를 중심으로, 그 원인과 대책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였습니다.
1. 하자내용
건물의 소방펌프가 화재 발생 시 자동으로 기동되지 않거나, 수동 기동 시에도 지연되는 현상이 보고되었습니다. 점검 결과 압력탱크의 압력 설정이 부적절하게 조정되어 있었으며, 수위와 압력의 균형이 맞지 않아 펌프 제어회로가 동작 신호를 인식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일부 현장에서는 압력스위치가 오염되거나 접점 불량으로 신호 전달이 이루어지지 않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2. 원인 및 문제점
① 압력 설정 오류
압력탱크의 상·하한 설정치가 NFSC 103 기준에 맞지 않아, 탱크 내 수압이 낮아도 펌프 기동 신호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상한압력과 하한압력의 차이가 과도하게 설정된 경우 펌프가 불필요하게 반복 기동하거나, 반대로 기동하지 않는 문제가 생깁니다.
② 제어밸브 및 체크밸브 이상
압력탱크와 펌프 사이의 배관에 설치된 밸브가 부분폐쇄 상태이거나, 체크밸브가 역류 방지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경우 탱크 내 압력이 안정되지 않아 기동불량이 발생합니다.
③ 압력스위치 감도 및 배선 문제
오래된 스위치는 내부 다이어프램의 노화로 정확한 압력 감지를 못하며, 배선 접촉 불량 시 제어반에 신호 전달이 지연되어 펌프가 늦게 동작합니다.
3. 대책 및 해결방안
① 압력 설정의 표준화
NFSC 103(소화설비의 펌프설비기준)에 따라, 하한압력은 펌프 기동압력으로 설정하고 상한압력은 펌프 정지압력으로 조정해야 합니다. 보통 설정압력차는 1.0~1.5kgf/cm² 범위 내에서 유지하는 것이 안정적입니다.
② 압력탱크 정기 점검
월 1회 이상 압력탱크의 공기압 및 수위 점검을 실시하고, 반년마다 압력스위치의 감도 및 동작상태를 시험합니다. 또한 밸브류의 개폐상태를 확인하고, 배관 누수나 진동으로 인한 체결풀림이 없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③ 제어회로 개선
최근에는 PLC 기반의 자동제어 방식으로 전환하여 압력·유량·펌프 기동상태를 통합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이상 압력 상태나 신호 불량 시 경보 및 예비펌프 자동전환이 가능해집니다.
④ 초기 시운전 절차 강화
시운전 단계에서 압력탱크와 펌프 제어의 연동 시험을 최소 3회 이상 반복 수행하고, 수위·압력·스위치 감도를 실측하여 설정치를 기록 관리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운전 중 기동불량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압력탱크는 단순한 저장장치가 아닌, 펌프 제어의 핵심 구성요소입니다. 정확한 압력설정과 주기적인 점검, 제어회로의 개선을 통해 소방펌프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실제 화재 상황에서 초기 대응의 지연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